로또사이트 목업 이미지

카페24로 제작하던 과정에서, CMS중 자유도가 높은 그누보드에 적용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그누보드 설치 과정을 학습하고, 호스팅 서버를 구매해서 서버에 그누보드를 설치하였다. 그누보드의 수많은 무료 테마를 보면 카페24와 마찬가지로 금방이라도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설치 후 내가 본 index 화면은 그동안 알던 html의 모습이 아니었다. index.html 대신 index.php에서는 기괴하게 생긴 php언어로 알아볼 수 없게 되어있으면서, 또 각종 페이지들이 수 백개는 되는거처럼 굉장히 복잡하게 뒤섞여 있었다. 도통 뭐부터 건드려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절대 짧은 시간 안에 이것을 배우고 활용할 수는 없을 거라는 판단이 생겼다.

그래서 외주를 맡기고자 크몽이라는 프리랜서 사이트에서 의뢰를 여기저기 넣었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대부분 작업을 못한다고 했다) 그 중 한 곳에서 기획서를 지금보다 상세하게 작성해준다면 자세한 견적을 평가해준다는 답변이 왔었고, 우선 대략적인 금액은 150만원 정도를 제시했었다.
그래서 메인페이지, 게임페이지, 관리자페이지, 당첨확인 게시판 및 위젯과 관리자페이지 등을 반응형으로 구현하기 위해 각 페이지별 목업 이미지를 만들었고, ppt를 활용해 각 페이지별 상세 기능 설명, 반응형 중단점, 게임페이지 내 component를 구분 지어서 명세서를 만들어서 제출했다.

목업 이미지 제작이나 요구사항을 정의하는게 처음이다보니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었다. 경쟁사이트의 기능들을 벤치마크 하고, 또 표절 이슈를 피하기 위해 독자적인 이미지를 구현하려 고민하는데 특히 많은 시간이 할애된것 같다.

(이때의 경험은 나중에 어떤 웹을 만들 때 구조를 이해하고 설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것 같다.)

그러나 해당 개발자님은 자신이 예상 했던거보다 요구사항이 너무 많다며 최소 600은 들어가며, 최대한 빨리 구현해도 한달은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다. (지금와서 봐도 150은 말도 안됐다)
아무리 생각해도 600이라는 큰 금액을 지불하면서까지 진행할만 가치가 있나 생각이 들었다. 금전적이나 기간적이나 우리가 예상한것보다 모두 안좋았기 때문에, 형과 의논 끝에 좀 오래걸리더라도 천천히 배우면서 직접 구현해보는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PHP라는 처음보는 형태의 문법과, HTML이 중간중간 섞여있어 더욱 헷갈렸고 또 SQL를 수시로 호출하는 점이 어려웠다. PHP를 기초부터 공부한다고 해도 책에 존재하지 않는 그누보드 고유의? 문법이나 전역변수 등 알아야 하는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점 역시 나를 힘들게 했다. 그누보드의 핵심기능들을 모아둔 쪽집게 강의 같은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HP 기초는 다행히 유튜브에 잘 나와있어서 영상을 보면서 공부했다. 각종 기능들과 함수 사용법 등은 sir나 그누위즈와 같은 커뮤니티에서 연관된 정보들을 최대한 찾아 공부했으며, 그누보드 ERD를 참고하고 각종 변수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을 파악하려 노력했다.

또한 테이블을 커스터마이징 하기 위해서는 DB공부 역시 필요했기 때문에, 당시 Mysql 관련서적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책을 구매해서 Workbench 툴을 활용해 각종 예제들을 풀어보면서 공부했다. 간단한 테이블 설계부터 DML을 활용해서 CRUD의 개념을 익히고, 예제 속에 포함된 더미 데이터들을 활용해서 정렬, 조인 등을 연습해봤다. 또한 복권 픽을 구현하는 게임페이지나 위젯 기능은 제이쿼리를 활용하는게 훨씬 유리할 것 같아서 제이쿼리 역시 공부를 시작했다.

두달 가량 틈틈히 그누보드, Mysql, 제이쿼리를 공부해오면서, 웹에 대한 자신감은 붙었음에도 막상 페이지를 열어서 구현을 해보려고 하면 쉽지 않았다. 카페24는 짧은 시간에 웹을 구현할 수 있었는데, 그누보드는 그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였다. 사람이 공부한 것에 대한 기대치라는게 있는데(카페24의 편함을 미리 맛보고), 프로젝트가 장기화됨에 따라 내 의욕도 슬슬 감소되기 시작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애초에 초보자가 짧은 시간안에 구현다는게 불가능한 양과 수준이었다. 그누보드 전문가도 한달이라는 시간이 들어간다는데 더이상 무슨말이 필요한지..

이 과정에서 현타도 빈번히 찾아오기도 하고, 또 일이 너무 힘든날에는 그냥 퇴근 후 집에서 쉬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개발자로 일할 것도 아닌데 굳이 왜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서 이런 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문뜩 들기도 했던 나날이었다. 어떤것을 구상하고 만드는데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당시 회사에서 기계설계 엔지니어로써 일하면서 드는 정신적 에너지 소모가 상단한데, 집에와서 또 웹을 구현하려고 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너무 지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전에 퇴사하신 부장님께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이직 제안이었다. 이는 설계 업무가 아닌 기계 운영관리 업무인데 페이가 줄어들긴 해도, 시간적 정신적 여유는 현재보다 더 나은 조건이었다. 남은 자투리 시간들을 활용한다면 보다 빠른 속도로 개발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기존 커리어 측면에서는 안좋은 선택이었다. 기계설계의 루트를 탈선하는 샘이기 때문이다. 이때 나는 "틈틈히 개발공부를 진행하면서 개발자로써 새로운 시작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찾아온 제안은, "퇴사 후 계속 공부를 하며 기존작업 완성 후 개발자로 지원하기"와 "이직 후 더 나은 환경에서 틈틈히 공부하며 웹 공부하기"에 선택의 기로에 놓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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